大院君의 對外政策과 高等學校 國史敎科書 敍述上의 變遷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201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 역사교육전공 2011. 8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The) foreign policy of Daewongun and changes in the contents of the high school Korean history textbook
형태사항
v, 104 p. : 도표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김도형
소장기관
19세기 초반 이후 서양열강의 중국침략과 국내 해안에서의 이양선 출몰로 조선의 대외 위기의식은 고조되었다. 이 상황에서 권력을 향유하고 있던 소수의 집단은 그들의 체제를 유지하고자 위기의식을 축소하여 국제정세를 낙관하고, 국가 내부의 문제를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 이른바 ‘내수’(內修)의 논리를 강조하였다. 이는 조선 내 천주교도들이 서양세력과 내응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자,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던 민란의 조짐을 막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이들은 ‘사대교린’(事大交隣)의 외교관계를 지속하여 전통적 동아시아의 외교적인 틀안에 머물고자 하였다.
어린 국왕 고종(高宗)의 생부로서 사실상의 섭정으로 10년(1863~1873)동안 집권한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은, 기존의 ‘사대교린’의 외교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서양의 군사적 침략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였다. 집권초 러시아의 남하를 프랑스 선교사와의 교섭을 통해 ‘이이제이’(以夷制夷)로서 막아내고자 했던 대원군은, 이러한 모의가 선교사의 문초과정에서 공개되면서 정치적 위기상황에 몰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왕대비가 대원군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이러한 위기를 모면할 교두보를 마련해주고, 대원군 스스로도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를 통해 자신의 체제를 이념적으로 공고화함으로써 위기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프랑스ㆍ미국의 군사적 침략은 대원군의 척화의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대원군은 서양과의 관계에 먼저 ‘유원지도’(柔遠之道)를 다하고자 했으나, 이들이 조선의 천주교도들과 결탁하여 왕조체제에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생긴 이후 단호하게 대처하기 시작하였다. 대원군은 자신의 척화의식을 강력하게 표명함으로써 국가차원의 일체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일본과의 교린관계는 그들이 기존의 외교문서 형식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미국 등 서양국가와 이미 수교하였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 ‘왜양일체론’(倭洋一體論)으로 귀결되었다.
대원군의 대외정책에 대한 국사교과서의 서술은 시기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대원군집권기는 시간의 원근에 중점을 두고 단원을 구성하는 교과서의 특성상 집필 당시 제기되었던 다양한 시대구분 논의에 영향을 받아 근대 시기로의 편입 여부가 달라졌다. 내용면에서는 민족의식을 고양하고자 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서양과의 전투과정에서 나타난 조선인들의 저항적 민족정신이 적극적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현실상황의 당면목표를 ‘선진국가의 건설’로 내세우던 시기에는 대원군집권 당시의 시대적 과제를 이와 유사한 ‘근대 국가로의 발전’으로 규정하여, 대원군의 대외정책에 대한 보수ㆍ반동적 성격을 강조함으로써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역사학계의 연구결과는 꾸준히 축적되었으며, 연구내용이 교과서에도 반영되었다. 제6차 교육과정 국사교과서부터는 대원군집권기의 대외정책을 폐쇄적인 것으로 규정한 ‘쇄국정책’(鎖國政策)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배제되고 이를 ‘통상수교거부정책’(通商修交拒否政策)으로 명명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이후의 교과서에서는 ‘쇄국’이라는 용어가 부여하는 폐쇄적인 가치판단에서 벗어나 좀더 객관적인 관점으로 이 시기를 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대원군의 대외정책에 대한 국사교과서의 서술 내용과 그 변천 과정을 확인하는 작업은, 교과서가 정권의 이데올로기 합리화의 도구로서 이용되는 한편 주류 학계의 다양한 논의를 반영해나간다는 보편적인 속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그 시사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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