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 제245조 1항에 나타난 신학생 "영적 양성"에 관한 고찰 : 수원 가톨릭 대학교 사제 양성 지침서 "못자리 2000년"과의 비교
저자
발행사항
화성 : 水原가톨릭大學校 大學院, 200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실천신학전공 2004. 2
발행연도
2003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5.7 판사항(4)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102p. : 삽도 ; 26cm .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98-102
소장기관
지금까지 살펴 본 영적 양성에 관한 모든 것을 보면 지향할 바는 자명해진다. 그리스도를 닮는 것, 제2의 그리스도가 되는 것이 바로 영적 양성이 지향하는 바이며,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의 제1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본문에서 살펴본 영적 양성의 원칙과 요소들은 그 하나하나가 사제의 삶과 직결된다. 이 모든 것들은 현대의 어느 시점에서 만들어져 강조되어 온 것이 아니다. 이것은 2000년을 이어오는 그리스도교의 역사 안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가며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온 것이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제시된 영적 양성의 네 가지 원칙은 보편교회와 개별교회를 막론하고 강조되고 있으며, 그 안의 모든 요소들은 그 원칙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신학생들은 양성의 목표인 그리스도를 지향할 수 있게 되고, 개별 교회와 양성의 요람인 각 신학교는 올바른 영적 양성을 통해 전체 교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 네 가지의 원칙은 근본적으로 공의회의 개념인 친교(communio)를 지향한다.
이 개념은 영적 양성의 모든 원칙과 요소들 안에서 드러나고 있으며, 공의회 이후의 문헌들은 신학생들이 올바른 영적 양성을 받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를 포함한 삼위일체와의 친교임을 말하고 있다. 이 친교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주시는 미사성제 안에서 정점을 이룬다. 미사에는 지금까지 본문을 통해 설명해온 영적 양성의 대원칙들과 그 세부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모든 것이 망라되어 있다. 곧 신학생들��미사를 가르��체험하게 하는 것은 영적 양성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인 동시에 공의회의 정신인 친교를 지향하는 것이다. 미사에 대해 가르칠 때 신학생들은 그 안에서 온전한 사랑이신 성부와, 말씀이 되어 우리��오신 성자와, 교회 안에서 활동하시며 우리��힘을 부여해주시는 성령과의 친교를 나누고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신앙인으로서 살아나갈 힘과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친교 안에서 신학생들은 자신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을 체험한다. 이 체험은 미래의 사제들을 양성의 원천이자 목표인 그리스도께 인도한다.
더불어, 개별 교회와 각 신학교에서는 공의회가 제시하는 원칙들을 충실히 지향하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나라의 정서와 문화, 그리고 각 교회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들에 기인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독자적인 양성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교회가 발표한 "한국 사제 양성 지침"과 수원 가톨릭 대학교의 "못자리 2000년"이 주요 실천과제로 순교자들의 영성을 따를 것을 강조하며 토착화를 지향하고, 교구 사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교회의 실정에 맞추어 교구 사제 영성의 확립을 내세운 것은 장차 한국 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처럼 희망적인 전망이 존재함에도 신학교의 영적 양성은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오늘날 확산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인 요소들은 오랜 시일과 노력이 요구되는 영적 양성의 기간보다도 몇 배나 빠르게 신학생들에게 침투하고 있다. 더불어 많은 신학생들이 사제로서의 삶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고통과 십자가"를 회피하려 한다. 그 결과 많은 신학생들이 그릇된 자유와 개성을 강조하고, 교회가 수호하는 신앙과 객관적 진리를 마치 중세 교회의 유물이나 기성세대의 사고처럼 여기는 경향이 늘어��있다. 더불어 오늘날 교회 안에서 만연하는 여러 형태의 다원주의적, 세속적 사고들은 한창 비판과 토론을 촉구하는 젊은 신학생들의 정신과 사고에 영향을 주어, 영적 양성의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이 상황 안에서 교회와 신학교가 지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강조하고 그 안에서 진리를 찾는 것이다. 영적 양성은 원천이자 친교이기에 진리를 가르쳐 주고 진리이신 그분과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신학생들의 영적 양성에 지금보다 더욱 힘써야 한다. 영적 양성의 1차적인 대상자는 모든 신학생들이지만, 여기에는 교회의 장상과 양성자들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양성자들은 양성의 대상인 신학생들이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도록 인도하고, 자신도 그 모범이 되어야 한다. 더불어 전체 교회도 사제 양성에 대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영적 양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때, 신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드러낼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요한 14, 9)라고 말씀하신다. 신학교에서 적극적이고 올바른 영적 양성이 이루어질 때,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은 자신의 삶 안에서 모든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보여주고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게 될 것이다.
신학교는 예로부터 "교회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심장이란 온 몸에 피와 산소를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이 멈추면 인간은 그 생명을 다한다. 그런 이유에서, 신학교는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의 영적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영적 양성은 모든 신학교 양성과정의 근본이며, "심장 안의 심장"이다. 만일 신학교의 영적 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학생들은 양성의 목표인 그리스도와 일치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결국 전체 교회의 문제로 나타난다.
영적 양성은 신학교를 신학교이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신학교의 정체성이다. 영적 양성을 통해 신학교는 그 정체성을 확립하고, 신학생들은 그리스도를 포함하는 성삼위와의 근본적인 일치와 친교를 이룬다. 이 친교를 통해 미래의 사제들은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모습을 온 세상에 드러내고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모든 인류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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