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적 성육신 이해가 다종교 상황에서 갖는 자기반성적 역할 연구 : 존 힉의 실재중심적 다원주의가 종교 간의 대화에서 드러내는 제국주의적 성향과 관련하여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2015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 종교철학전공 2015. 2
발행연도
2015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기타서명
A study on the self-reflective role of metaphorical understanding of God incarnate in multi-religious conditions : regarding the imperialistic propensity of John Hick's reality-centered pluralism revealed in interreligious dialogue
형태사항
vi, 119 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정재현
소장기관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다종교 상황을 맞이하여 종교 간의 갈등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서 종교 간의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대표적으로 이웃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나 그로 인한 적대감, 그리고 거기서부터 나오는 폭력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존 힉(John Hick, 1922-2012)은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종교 간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웃종교를 바라보는 그리스도교의 기존 관점인 그리스도중심주의로부터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이웃종교에 대한 올바른 관점으로서 실재중심적 다원주의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재중심적 다원주의는 그리스도교와 이웃종교를 바라보는 관점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도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사상의 제국주의적 성향의 잔재인 자기동일화와 타자규정의 습성을 떨쳐내지 못함으로써 종교 간의 대화에 있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실재중심적 다원주의는 그것이 목적으로 했던 종교 간의 대화에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됨으로써 오늘날의 다종교 상황에서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인가? 본 연구는 실재중심적 다원주의에 대한 이와 같은 비판들에 동의하면서도, 다종교 상황에서 힉의 사상이 여전히 의미 있는 제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논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실재중심적 다원주의와의 관계 속에서 그것이 담고 있던 은유적 성육신 이해에 보다 집중함으로써 다종교 상황에서 발생하는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시도하였다. 왜냐하면 실재중심적 다원주의는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의 종교 관계에 대한 이해의 교정을 시도함으로써 제국주의적 성향을 드러냈지만, 은유적 성육신 이해는 다종교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자기교정을 시도함으로써 자기반성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과 동시에 실재중심적 다원주의가 드러냈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자기교정이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유일한 성육신으로서의 예수라는 그리스도교적 진술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은유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은유적 성육신 이해는 다종교 상황에서 어떠한 자기반성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며, 또한 그것이 어떻게 다종교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인가? 본 연구는 이에 대해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은유적 성육신 이해는 하나님의 유일한 성육신으로서의 예수라는 진술을 담고 있는 성서를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은유적인 고백들로 이해하도록 교정함으로써 하나님의 유일한 성육신으로서의 예수라는 진술에 대한 문자적인 이해를 근거로 이웃종교에 대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편견을 걷어낼 수 있다. 다음으로 은유적 성육신 이해는 예수의 고유성을 예수의 신성에서 찾기보다는 예수가 지니고 있던 강한 하나님-의식에서 발견하도록 교정함으로써 예수의 신성을 빙자하여 이웃종교에 대해 품고 있는 적대감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은유적 성육신 이해는 예수에 대한 믿음에 있어서 교리적인 신념체계들에 대한 믿음보다는 삶으로서의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교정함으로써 예수에 대한 믿음을 표방하여 이웃종교에게 행하는 폭력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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