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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에 대한 재고: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의 ‘시거화래지약(詩去畵來之約)’을 중심으로 = Reconsideration of the Friendship between Jeong Seon and Yi Byeongyeon: A Study of “Promise of Interchanging Poetry and Painting” in the Gyeonggyo myeongseung cheop (Album of Famous Scenic Spots in the Surburbs of Ha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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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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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교유관계 파악은 한국회화사 연구에서 필수적이었다. 그동안 화가의 작품 세계 형성 과정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우정, 사승관계, 혈연과 같은 인간관계는 외적 영향의 원인으로 설명되었다. 이 중 전통시대 화가의 ‘우정(友情)’은 쉽게 이상화되거나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18세기의 화가 정선(鄭敾, 1676-1759)에 관한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서 정선과 이병연(李秉淵, 1671-1751)은 매우 순수하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눈 것으로 전제(前提)되어 왔다. 간송미술관 소장 《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 역시 정선과 이병연의 합작(合作)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들의 우정을 표현한 그림으로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경교명승첩》의 ‘시거화래지약(詩去畵來之約)’과 관련된 작품들의 시각적 분석을 통하여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에 대해 재고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정선의 시가 가면 그림이 온다는 약속 즉 ‘시거화래지약’과 관련된 작품들은 정선이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던 1740년에서 1741년에 제작되었다. 《경교명승첩》 은 정선의 아들 정만수(鄭萬遂, 1710-1795)로부터 심환지(沈煥之, 1730-1802) 의 수중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선의 집안에 소장되어 있었다. 정선은 일생 동안 타인의 그림 주문에 수응(酬應)하며 생활했다. 이런 그가 자신과 자신의 친구인 이병연을 위해 그린 《경교명승첩》은 수응화(酬應畵)가 아니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경교명승첩》에 들어 있는 ‘시거화래지약’과 관련된 작품들은 초상화, 실경산수화, 고사인물화, 시의도 등 다양한 장르를 변형하여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을 시각화하였다. 정선과 이병연은 이 작품들을 통해 그들의 우정을 돈독히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경교명승첩》이 보여주는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은 실제로 이들의 개인적 친분 관계로만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정선에게 이병연은 친구이자, 그림 주문자, 그림 중개인이었다. 정선과 같은 사대부 출신의 화가에게 그림을 주문할 때 그와 직접적 친분이 없는 사람들은 정선의 친구였던 이병연을 통해서 그림 주문 및 제작을 의뢰하였다. 이병연은 중국으로 사신을 가는 사람들을 활용하여 정선의 그림을 대리하여 판매해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정선은 그림을 판매한 대가를 현금이 아닌 물고기, 비단, 양초, 황유자기와 같은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는 사대부 출신의 화가가 그림을 통한 상업적 거래를 하는 것이 장려되지 않았다. 따라서 ‘선물’과 같은 ‘대가성 현물’을 통해 거래하는 것은 사대부 출신의 화가들로 하여금 그림을 통해 세속적 거래를 했다는 낙인을 피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아울러 그림 주문자들은 양반 출신의 화가에게 친구인 이병연을 통해 그림을 부탁함으로써 화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득의작(得意作)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했다. 또한 정선과 이병연의 ‘우정’은 서로의 작품 활동에 있어서도 상업적으로 활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의 많은 수장가들은 정선의 그림과 이병연의 시를 함께 하나의 화첩으로 만들어 소장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이 정선과 이병연은 당대 최고의 화가와 시인으로서 서로의 예술세계를 이해하고 영감을 주는 예술적 동반자였다. 이와 동시에 이들은 시와 그림이라는 예술로 생계를 이어 나가며 명성을 쌓아 가는 데 현실적으로 서로에게 이익이...
In the study of Korean painting, analyzing the social environment in which the artist lived and worked is essential for understanding his or her artistic production. Interpersonal relations such as friendship, teacher-student relation, as well as kinship are regarded as external factors in the formation of an artist’s world. In particular, the factor ‘friendship’ was prone to being idealized or romanticized in the narrative of a traditional artist. This phenomenon appears to have occurred also in the case of the eminent painter Jeong Seon (1676-1759). Most research on Jeong Seon and his friend Yi Byeongyeon (1671-1751) claims that they shared a pure and beautiful friendship. Until now, the Gyeonggyo myeongseung cheop (Album of Famous Scenic Spots in the Suburbs of Hanyang) in the collection of the Kansong Art Museum is considered to be a collaboration by Jeong and Yi which resulted from their friendship. However, this paper aims to visually analyze those works from the album Gyeonggyo myeongseung cheop, which were based on their “promise of interchanging poetry and pictures.” Its primary objective is to reconsider the friendship between Jeong Seon and Yi Byeongyeon from a critical perspective.
Works produced in accordance with their “promise of interchanging poetry and pictures” were executed between the years 1740 and 1741 by Jeong and Yi, while the former lived and worked in Yangcheon as a county magistrate. The album was in the possession of Jeong Seon’s family until Sim Hwanji (1730-1802) acquired it from the painter’s second son. It is very rare that Jeong created paintings for himself, since he normally painted on commission for other people throughout his lifetime. The paintings in the album were designed to visualize their friendship while featuring various genres such as portraits, topographical landscapes, narrative pictures, and poetic paintings (paintings based on poems). Jeong and Yi utilized these paintings to cement their friendship.
The friendship represented in these paintings, however, should not be regarded as a true portrayal of their close relationship. Yi Byeongyeon was not only a friend but also a client as well as an agent (go-between or middleman) involved in art sales. Jeong Seon was a literati artist, who belonged to the aristocratic, ruling yangban class of Joseon society. When someone with no acquaintance to him desired to request a painting, Yi Byeongyeon served as the intermediary between artist and client. Yi also assisted Jeong Seon in selling his paintings to the Chinese whenever Korean emissaries went to China on diplomatic missions. Yi asked the emissaries to sell Jeong’s paintings on his and the painter’s behalf. Instead of money (cash payments), Jeong Seon seems to have accepted various gifts as payment for his art. Thus, he received goods such as fish, silk, candles, yellow-glazed porcelain wares from China, and so forth. In Joseon Korea, literati painters were generally not encouraged to sell their paintings for money. For this reason, exchanging gifts was a way for aristocratic artists to escape stigmatization related to the monetary sale of paintings. Additionally, when clients ordered paintings through Yi, they could obtain high quality works while avoiding to hurt the artist’s pride. In this way, the friendship of Jeong Seon and Yi Byeongyeon served as a means of using the output of their artistic activities in a commercial way. Many eminent collectors of the 18th century wished to own an album which combined Jeong Seon’s paintings with Yi Byeongyeon’s poetry. Jeong and Yi were artistic partners who mutually understood their artistic activities and inspired each other. At the same time, their friendship was mutually beneficial and accordingly came to be utilized commercially for their art business.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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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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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37 | 0.37 | 0.4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46 | 0.45 | 0.903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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