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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의 현대적 의미 - 친영례중심으로-
저자
권병숙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한글판<유교문화연구>(Journal of Confucian Philosophy and Culture)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후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77-404(28쪽)
KCI 피인용횟수
0
제공처
소장기관
오늘날 우리는 서구화하는데 너무 골몰하다가 전통적 문화형식이나 생활양식을 전근대적이고 낙후한 것으로 규정하고 마침내 우리의 역사적 내지 문화적 전통을 단절시키고 말았다. 이에 따라 한편으로는 전통문화의 재인식과 전통적 가치의 현대적 이해를 도모하며, 계승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르게 되었다.
유교문화는 대표적인 전통사상의 하나이며 유교적 규범과 생활양식은 유교의 구체적 실천 양식이요 저변적 침투형태인 의례는 사회제도와 행동양식 내지 생활관습 속에 사라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유교문화는 19세기 이래 밀려온 서구화의 물결에 따라 그 정당한 평가나 비판도 없이 거부당하였다. 그 주된 원인은 기계적 합리성에 근거한 산업사회의 힘의 논리, 지배와 정복의 논리가 우리나라의 전반을 덮어버렸기 때문이고, 그 결과 우리의 주변에 남아 있는 유교적 규범과 의례의 모습은 심한 파괴를 당하고 유가사상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필자는 본고에서 유교의례인 전통혼례 절차 속에 나타난 친영례에서 가정을 형성하는 婚禮의 소중함과 그에 대한 가치관과 인륜적 의미를 살펴보고, 부부의 성격과 도리를『禮記』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우리의 선조들이 유가사상의 탐색과 창조를 명분보다 실질을 추구한 情禮와 時宜에 맞는 실생활 중시의 혼례를 검토하여 현대사회 속에서 잃어버린 혼례관의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오늘날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 이를테면 청소년문제, 노인문제 여성문제, 이혼문제 등은 전통적 가치관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적 가치관이 제 기능을 상실하면서 일어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전통혼례가 새롭게 재조명 되는 이유는 밝고 건전한 사회를 위한 문제 해결책의 대안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사회는 식민지배와 근대화 서구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사회를 지배하는 문화질서의 중심이었던 儒敎儀禮규범은 권위를 상실하였고, 급격한 서구화의 영향으로 물질주의가 팽배하고 가치관이 전도되었으며, 다종교 상황의 전개로 가족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종교가 충돌하는 상황이 야기되어, 의례 규범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기초가 해체되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우리의 전통의례는 일관된 가치관이나 윤리관을 표현함으로써 사회를 정화하고 통합시키는 기능을 하였으며,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로 인간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사회를 바로잡는데 훌륭한 정신적 자산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시대의 禮를 창조함에 있어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婚禮는 두 당사자의 결합뿐 만 아니라 가문과 가문과의 결합이므로 이에 따른 전통적 절차가 간직될 필요가 있고 현대사회에 맞는 모법적인 혼례식이 필요하다. 혼인은 사회적으로 인정된 二性의 결합이요, 가통을 잇기 위한 性的 결합이며, 서로 공경하며 분별이 있고 평생 고락을 같이하는 인격적 결합이다. 그리고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특정한 지위를 가진다는 의미에서 婚姻은 두 사람의 결합에 의해서 생기는 두 가족 간의 사회적 결합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 맞는 혼례문화를 지향할 때, 새 세대 새로운 가족의 건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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