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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놀이의 재현과 전승주체의 시대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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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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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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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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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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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쟁이패는 경상도 진주를 본거지로 삼아 1800년경부터 전국적으로 떠돌아다니며 활동해 온 우리나라 서커스단의 전신으로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이르러 함경도 원산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 뒤 해체되었다가, 단절된 지 78년 만인 2014년에 와서야 놀이의 복원이 온전하게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솟대쟁이패 놀이의 복원과 재현과정을 들여다보고 전승주체들의 정통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시대조응 양상, 그리고 재맥락화에 따른 현대적 의의 등을 살피고자 한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전승주체들이 수행하게 될 역할을 진단해 보려고 한다. 솟대쟁이패 놀이의 복원과 재현은 현재 생존하고 있는 후예와 후손들의 기억에 의한 재구성과 역사적 근거 자료에 의거해서 이루어졌다. 복원을 위한 준비과정은 2004년부터 2012년 까지 개별 단위의 연행종목별 시연을 통해 진행되었고, 2013년 `솟대쟁이패 후예·후손 모임`과 솟대쟁이놀이보존회를 발족한 위 본격적으로 재현 작업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 결과 2014년 11월 역사적인 복원·재현 공연을 가질 수 있었다.
전승주체들의 놀이에 대한 정통성 확보는 기존 연행자 대부분이 사망하였기에 원형적 복원에 의한 명분은 찾기 어려웠고, 후예와 후손들을 통한 당대 연행 상황에 대한 실상 증언과 재맥락화의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형식적으로 `온고지신`과 `법고창신`의 기조에서 접근하여 과거를 현재에 재생함으로써 그 가치와 정승지식을 익혀 현재의 문화토대 위에 올려놓고,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자 하였다. 솟대쟁이놀이를 되살려내는 일은 새로운 예술 환경을 조성하여 창의성의 활로를 트이게 하고, 지역 문예부흥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전승주체들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당대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함이며 문화자원화를 염두에 두고 보면 미래 가치의 전망을 밝히는 일이다. 솟대쟁이패라는 존재에 대한 과거의 사실을 `기록과 기억`에 의거하여 현재에 소환하는 것은 시대에 조응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려는 것이다. 연희의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인 구경꾼들에게도 예술적 미래 가치를 현실화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솟대쟁이놀이의 복원은 유산적 가치로서의 인식과 동시에 현대의 문화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회가 되었다.
솟대쟁이놀이의 재맥락화에 따른 현대적 의의와 가치를 살펴보면 첫째, 종합예술로서 악가무극희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증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둘째, 우리나라 산악백희의 전승양상을 재인식함으로써 공동체의 소통양식과 한국 체기 놀이사의 맥락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셋째, 솟대쟁이놀이의 전통 재생은 무형유산의 자원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조하는데 기여하게 된다는 점이다. 넷째, 솟대쟁이놀이의 부활은 학교의 현장교육과 연계될 때 문화·예술의 텃밭을 가꾸는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용 콘텐츠의 산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째, 우리의 전통적인 미학에 바탕을 둔 연행예술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승주체들은 시대적, 사회적 변화에 조응하면서 능동적으로 놀이를 전승하게 된다. 전승주체들이 현대 사회에 수행하게 될 역할은 우선 놀이에 풍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익살과 해학으로써 당대 사회현실의 모순을 재치 있게 비판하고, 동시에 민중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대적 관점에서 놀이의 가치를 발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솟대쟁이놀이가 복원 재현됨으로써 전승주체들은 놀이의 고유성과 가치를 당대의 여건에서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시대적 소임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솟대쟁이놀이의 복원 전승주체들은 현실에 철저히 조응하며 집단적 건강성을 회복하고 시대적 요구를 외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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