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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한시에 대한 비판적 검토 = A Critical Approach to Kim Sat-gat’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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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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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김삿갓으로 총칭되는 인물은 복수이다. 19세기를 방랑하던 김삿갓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심지어, 1930년대 말까지 어떤 김삿갓은 생존해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1920년대 후반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회 제도에 복종하지 않고 여로에서 ‘비참과 불평과 울분’으로 마쳐 버린 김삿갓의 시에서 민족예술의 역사적 기원을 증명하고 민족사상의 발전을 예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김삿갓은 김병연이라는 한 인물을 중핵으로 하면서 과객(科客)과 방랑시인들을 망라하는 특수한 지칭이다. 그 지칭은 출판과 우편의 발달과 더불어 ‘조선의 대시호’요 ‘무산자의 일인’으로서 생명력을 부여받았다.
『몽유야담(夢遊野談)』(1852년경)에 나오는 김병연(金炳淵), 『대동시선(大東詩選)』 (1917) 수록 영립(詠笠) 의 작가, 『대동기문(大東奇聞)』(1926)에 일화를 남긴 김립, 황오(黃五) 『녹차집(綠此集)』(1932)에 수록된 김사립전(金莎笠傳) 의 김사립은 같은 사람인듯하다. 하지만 19세기에 ‘김삿갓’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또 다른 인물로 김난(金鸞)이 있다. 신석우(申錫愚)의 기김대립사(記金籉笠事) 에 따르면 ‘김대립=김난’은 ‘광주(廣州)의 향품’으로, 소론계 문장가 안응수(安膺壽)의 식객으로 지냈다. 향품이란 사실이 알려져 안응수의 배척을 받은 뒤로는 “장옥(과장)에 드나들며 혹은 시를 수십 편을 짓기도 하고 혹은 한 편도 짓지 않고 나오기도 하였다.” 『몽유야담』에 따르면 김병연은 자신의 성명을 반드시 밝혔다고 했으므로 김난을 김병연과 동일 인물로 볼 수는 없다. 한편 조선 고종, 일제강점기 초 여규형(呂圭亨)의 시에서 과시(科詩) 작가 김초모(金草帽)를 언급하였는데, 그는 어느 인물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1926년에 천도교 잡지 『개벽(開闢)』의 문예부는 김삿갓의 시문과 전기 자료를 대대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 1926년 7월 1일 발행 『개벽』 제71호에는 사고를 실어, 문예부에서 모집하여 오던 김립 시문과 기타 전기의 원고가 산같이 쌓인 데다가 아직도 투고가 끊이지 않아 편집 종료 기일을 1개월 간 연기한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이후 『개벽』은 일제에 의해 일단 폐간되었다. 『개벽』이 폐간되자 김삿갓의 시들은 편집자 차상찬(車相瓚, 1887 1946)이 보관하다가, 이응수(李應洙)에게 승계되었던 듯하다. 이응수는 1939년 『김립시집』을 초간하고 1941년 대증보판을 출판했으며, 1956년 평양 국립출판사에서 정선본이라고 할 『풍자시인 김삿갓』을 간행했다.
김삿갓 시의 자료로는 수록 작품이 많은 대증보판을 활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오식도 있고 교정 잘못도 있다. 게다가 이응수 자신이 고백하듯이, 편집자이자 주해자인 그가 한시의 여러 형식들을 잘 분별하지 못했다. 김삿갓의 실제 인물로 주로 간주되는 김병연(金炳淵)은 향시에서 과시(科詩)로 장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응수는 그것을 김병연의 작이 아니라 하면서도 대증보판에 ‘과시’로 실어두었다. 하지만 이 18연시는 과시가 아니다. 정약용이 『아언각비』에서 말한 대고풍(大古風)이다. 김삿갓 작이라고 필사되어 전하는 ‘동시(東詩)’ 가운데는 과시가 아니라 대고풍도 섞여 있다. ‘동시’란 조선의 과거에서 사용되는 과시(과체시, 공령시, 행시)와 조선의 민간에서 유행한 대고풍을 합한 개념이다. 그 양식을 우리 문학사에서 일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도록 만든 장본인이 바로 김삿갓이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김삿갓 시는 여섯 가지 부류이다. 첫째 평측과 압운 등 외재율을 엄격하게 지킨 한시, 둘째 한시의 온전한 한 편을 이루지 못한 단구(斷句)나 연구(聯句), 셋째 한시의 형식에서 파생되어 나온 희작이나 파격의 시, 넷째 조선 민간에서 유행한 고풍(소고풍과 대고풍), 다섯째 우리말과 한자를 직조한 육담풍월(언문풍월), 여섯째 과거시험에서 부과되는 형식의 과시(科詩) 등. 이응수는 초판본과 대증보판 『김립시집』에서는 과시에 중점을 두었다가 평양본에서는 둘째, 셋째, 다섯째 유형의 시에 중점을 두었다. 사실상 김병연 등 복수의 김삿갓은 방랑 과객(科客)으로서 민간의 독서층에게 과시를 가르쳐 주던 인물이었을 것이므로, 김삿갓의 한시는 과시가 본령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김삿갓의 이름 뒤에는 많은 ‘무보상(無報償)의 시인’들이 있어서 그들이 남긴 단율과 연구, 파격의 시, 육담풍월, 고풍의 시들이 지금도 광채를 발하 있다.
Today, the person who is collectively referred to as Kim Sat-gat is plural. Kim Sat-gat, who wandered the nineteenth century, was not a single person. Even by the end of the 1930s, it could be said that some Kim Sat-gat was still alive. Since the late 1920s, many people expected to demonstrate the historical origins of national art and to exemplify the development of ethnic ideology in poetry of Kim Sat-gat, who had not obeyed with social systems and had ended his life in ‘misery and grievance’ on a road. Kim Sat-gat is a special term that encompasses passers-by and wandering poets while making a person named Kim Byeong-yeon as the core. In addition to the development of publishing and postal services, Kim Sat-gat was given the vitality as ‘the great poet of Joseon Dynasty’ and ‘one of the proletarian.’
Kim Byeong-yeon in < Mongyuyadam >(near 1852), the author of < yeongnip > in < Daedongsiseon >(1917), Kim Rip, who left a story in < Daedonggimun >(1926), Kim Sa-rip in < Kimsaripjeon >, which is included in Hwang O’s < Nokchajip > are likely to be an identical person. However, there was another person name Kim Nan, who was widely known as his nickname ‘Kim Sat-gat’ in 19th century. According to Sin Seok-u’s < Gikimdaeripsa >, ‘Kim Dae-rip=Kim Nan’ was ‘a regional petty official of Gwangju’, who lived as a parasitic houseguest of Soron writer An Eung-su. After being found out that he is a petty official and being excluded by An Eung-su, he “came in and out Gwajang(examination site), writing dozens of poetry or coming out with no poetry at all.” According to < Mongyuyadam >, Kim Byeong-yeon was sure to reveal his name thus it is hard to say that Kim Nan and Kim Byeong-yeon are same person. Meanwhie, from the reign of Joseon Gojong to Japanese colonial era, in Yeo Gyu-hyeong’s poem, an author of examination poetry Kim Mo-cho was mentioned, but his identity is unknown.
In 1926, the literary department of the Chondogyo magazine < Gaebyeok > began to collect large volumes of poems and biographies of Kim Sat-gat. In the 71th volume of < Gaebyeok >, published on July 1, 1926, informed poems, proses and biographic manuscripts of Kim Sat-gat that literary department had been collecting are stockpiled like mountain, and keep being submitted, so extends editing deadline for one month. However, < Gaebyeok > was once closed by Japanese colonial government. When it was closed, Kim Sat-gat’s poems seemed to have been taken over by Lee Eung-su from the editor Cha Sang-chan (1886-1946) who kept it. In 1939, Lee Eung-su published his first edition of < Kimripsijip(The Selected poetry of Kim Rip) >, and in 1941 published a supplementary edition of the book. In 1956, he published refined edition < Pungjasiinkimsatgat(The Satirical poet Kim Sat-gat) > in Pyongyang national publishing company.
It is common to use the supplementary edition as a reference to poetry of Kim Sat-gat. But this edition contains errors and proofreading mistakes. Furthermore, as Lee Eung-su confessed, he could not distinguish various form of Sinic poetry well, although he was an editor and an annotator. It is told that Kim Byeong-yeon, who is believed to be the real Kim Sat-gat got first place in a local preliminary exam with examinational poem. Lee Eung-su included such poem in the supplementary edition, while assuming it was not his composition. However, this 18 sequence poem is not an examinational poem, but it is a genre of Daegopung, which Jeong Yak-yong explained in < Aeongakbi >. Some of ‘Dongsi(The Eastern poem)’, those are transcribed as works of Kim Sat-gat are not only an examinational poem but also Daegopung. Dongsi is an concept that combined popular Daegopung with official examinational poem in Joseon. Kim Sat-gat is the one who made the concept has true meaning in Korean literary tradition.
Kim Sat-gat’s poetry that we can see now is divided in six categories. First, Sinic poems that are following strict rules of prosody such as tonal patterns and rhyme. Second, phrases or pair of phrases cannot form a complete structure. Third, light literary works and irregular poems derived from form of Sinic poems. Fourth, archaistic poems those are popular among common folks. Fifth, licentious and humorful poems combines vernacular words with classical Sinic words. Sixth, examinational poems charged in official exam. Lee Eung-su focused on examinational poems in first edition and supplement edition at first, later he focus on poems from second, third fifth categories in Pyongyang edition. As a matter of fact, plural Kim Sat-gat, including Kim Byeong-yeon, are people who taught examinational poems for ordinary folks as a wandering poet, so it is possible to say that examinational poem was the true province in his poetry. However, there are many ‘non-reward poets’ behind Kim Sat-gat’s name, thus phrases, pair of phrases, irregular poems, humorful poems and archaistic poems which are left by them still casting a g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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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 학회명변경 | 한글명 : 근역한문학회(槿域漢文學會) -> 근역한문학회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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