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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대 북한산행궁의 수장처로서의 활용과 변모 = The Utiliz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Bukhansan Haenggung as a Royal Archive in the Reign of King Go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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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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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96(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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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고종대 왕실 수장처로서 기능한 북한산행궁의 역할과 그에 소장된 장서의성격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산행궁 소장 기록물에 관한 본격적인 자료는 1909년 북한산행궁의 장서가 도성으로 이관될 당시 작성된 『북한책목록』이 거의 유일하다. 본 논문에서는 산발적이고 다양한 성격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고종대 북한산행궁의 역할과 관리방식을 분석하고, 북한산행궁이 조선 후기 왕실 기록물 보존 체계에서 지니는 역사적 의의를밝히고자 하였다.
숙종대 북한산성이 축조되고 행궁이 조성되면서 『돈녕보첩』이 북한산행궁에 봉안되기 시작하였고 이후로도 왕실 중요 자료의 일부를 북한산에 분산 보관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이러한 양상은 고종대 초반까지 지속되다가, 1880년대 중반에 들어 북한산행궁의 용도가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종은 기존 북한산행궁을 개건하고 1885년 주합루 및 관문각에 봉안된 각 전궁의 책보를 북한산행궁으로 옮겨 봉안하도록 명했다. 이로써 북한산행궁은 왕실 책보 봉안소로서의 역할을 겸하게 되었다. 이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외규장각이 소실된 이후 궁궐내에 봉안하던 책보를 봉안할 새로운 봉안처가 필요해진 결과였으며, 실제로 『북한책목록』에서 는외규장각 소장 자료와 유사한 성격의 자료들이 다수 확인된다. 특히, 어람용 의궤와 조사시찰단의 어람용 복명서 등 왕실 중요 기록물들이 북한산행궁에 보관된 정황을 검토하고, 이후 이들 자료가 규장각으로 이관된 과정에 대해 고찰하였다. 즉, 1880년대 중반 이후 북한산행궁이 옛 외규장각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897년 무렵 북한산행궁이 정족산, 오대산, 태백산, 적상산사고와 나란히 사고로 불리게 된 변화와 그 경위를 분석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실록을 봉안하는 곳을 사고로 여겼는데, 『북한책목록』상으로는 ‘정조실록’ 1책이 기록되어 있으며, 이것은 어람용 『정조실록부록』으로 추정된다. 춘추관본실록을 포함해 각 사고본 실록들의 당시 봉안장소가 규명되어있기 때문에 특정 사고본의 실록원편이 북한산행궁에 봉안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록 1책만을 위해 사고를 증설한 점을 고려할 때외사고증설은 정책적 결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황제국 체제로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주사고로 지정되며 사고 수호를 위한 경비조달과 관련하여 행정상 잡음이 있기도 하였으나 예산을 마련하여 수호승이 수호하는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시기별로 북한산행궁에 규장각의 외부 서고로서의 지위나 사고로서의 지위가 추가되어가는 가운데서도, 규장각 관련 기록물은 규장각에서, 돈녕보첩은 돈녕부 후신 계열 기구에서 관리를 하는 방식이었다. 규장각의 예산안에도 북한산행궁 비용이 편제되어 있었다. 조선후기의 사고 관리를 보면 사각(史閣)과 그 소장품은 춘추관에서, 선원보각과 소장품은 종부시에서 각각 관리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런 면에서 조선후기 기록물 관리의 전통과 원리가 계승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북한산행궁의 장서들은 1909년 4월 규장각의 주관하에 모두 도성 내로 이관되며 해체를 맞게되었다.
요컨대 고종대 북한산행궁은 도성 외부에 위치하는 왕실 기록물 수장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고종대 북한산행궁의 변모를 살피는 가운데 조선에서 대한제국으...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role of Bukhansan Haenggung as a royal archive during the reign of King Gojong and to analyze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llections housed there. The only substantial source on the records kept at Bukhansan Haenggung is the Bukhanchaekmokrok (List of Books at Bukhansan Haenggung), compiled in 1909 when the collections were transferred to the capital. By synthesizing scattered and diverse archival materials, this study analyzes the role and management of Bukhansan Haenggung during the Gojong period and elucidates its historical significance within the royal archival system of late Joseon.
Bukhansan Fortress and its Haenggung were constructed during the reign of King Sukjong as military facilities. Around this time, the Donnyeongbocheop (Genealogical Register of the Royal Kinship) was first stored at Bukhansan Haenggung, marking its initial use as a repository for royal records. These practices continued into the early Gojong period but evolved significantly in the mid-1880s. In 1885, King Gojong ordered the relocation of Chaekbo (Royal Seal and Investiture Books), which had been stored in palace buildings, to Bukhansan Haenggung. Previously, Chaekbo had been housed at the Oegyujanggak on Ganghwa Island until its destruction during the 1866 French Campaign in Joseon. Following this event, the Chaekbo were temporarily stored within the royal palaces, but a series of palace fires highlighted the need for secure storage outside the palace complex.
The Bukhanchaekmokrok reveals that the collections at Bukhansan Haenggung included materials similar to those housed in the Oegyujanggak, such as Uigwe (Protocols of Royal Ceremonies) and reports from investigative delegations, many of which were intended for royal perusal (Eoram). This study examines the historical context of these materials' storage and their subsequent transfer to the Gyujanggak, confirming that Bukhansan Haenggung began to fulfill a function similar to that of the Oegyujanggak starting in the mid-1880s.
In addition, Bukhansan Haenggung was designated as a Sago (Historical Archives) around 1897, alongside other renowned sites such as Jeongjoksan, Odaesan, Taebaeksan, and Jeoksangsan. Historically, Sago served as repositories for the Sillok (Royal Annals). A single volume of the Annals of King Jeongjo was listed in the Bukhanchaekmokrok. The designation of Bukhansan Haenggung as a Sago appears to have been a political decision aimed at expanding the network of official archives during the transition to an imperial state.
In this way, the status of Bukhansan Haenggung as an external repository of the Gyujanggak and as a Sago (Historical Archives) was gradually expanded over time. As a Sago, designated temples were assigned to safeguard its materials, while records related to the Gyujanggak were managed by the Gyujanggak itself, and the Donnyeongbocheop was overseen by successor agencies of the Donnyeongbu. This demonstrates the continuation of Joseon-era traditions and principles of archival management. Ultimately, in April 1909, all materials from Bukhansan Haenggung were transferred to the capital, marking the dissolution of its archival functions.
In conclusion, Bukhansan Haenggung served as a crucial repository for royal records outside the capital during the Gojong period. Its study sheds light on the continuity of Korea’s archival traditions, spanning from the Joseon dynasty into the Korean Empire, and the deliberate efforts to strengthen the royal record preservation system during a time of significant political and institutional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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